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놀이치료) 내가 놀이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야기

by 코소니 2023. 1. 17.
반응형

1. 어느 날 놀이치료를 받는 아이의 어머니가 나에게 놀이치료를 공부해보라고 하였다.

사실 나는 놀이치료라는 분야에 정보가 없었다. 

예전부터 교회에서 만나는 아이들이나, 조카들과 놀아줄 때 그 아이를 아직 덜 자란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그 아이 전부의 인격체 그 자체로 바라보며 아이에게 집중해주는 모습 때문인지 아이들이 잘 따랐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를 잘 따른다고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과외를 오랜 시간 했었는데 항상 마음이 힘들고 불안정한 상태의 청소년들을 많이 만났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도 공부이지만 그 아이의 마음을 체휼해주고 위로해주며 아이들의 숨쉴수 있는 은신처도 되어주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학부때는 청소년학 수업을 듣기도 했다.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과외를 오래하고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선생님을 오래하다보니 나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님이 이 은사를 언젠가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사실 수학을 정말 좋아하고 잘했는데 전공은 하지 않아서 아쉬움도 있었다. 무엇의 전문성을 지녀야할지 여전히 모른채 지금 내가 열심히 할수 있는 것은 성경말씀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매일 하는 큐티본문말씀과 주일말씀에 집중하며 여전한 방식으로 살다보면 주님이 길을 인도하시고 부르실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다가 첫째의 어린이집 친구중에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친구와 친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연히 한 번, 두 번 아이들을 함께 놀렸는데 그 다음부터 그 친구 어머니가 자주 연락을 해오시며 아이들을 같이 놀리기를 원하셨다. 그렇게 자주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서 관계가 좀 형성되고 나니 그 친구 어머니가 나에게 놀이치료를 공부하면 좋을거 같다는 조언을 해오셨다.

 

사실 아이가 자폐성이 보이던 어린 시절부터 많은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상담치료는 종류별로 지금까지 받고있고 한의원에서 하는 치료까지도 열심히 받아보셨다고 한다. 엄마의 열심의 노력 덕분인지 아이는 깊이 관계하지 않으면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어보였다.

 

나는 상담쪽으로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또 내 사랑하는 조카도 ADHD로 친정언니가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그 아이와 관계했다. 나는 그 아이와 항상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시도했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는 사실 아이가 눈 마주침도 잘 안되기도 하는데 나랑은 눈을 잘 맞춘다고 하셨다. 또 놀이치료를 다니고 있는데, 내가 그 아이와 플레이타임동안 그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소통해주며 또 필요한 부분을 잘 풀어서 부드럽게 얘기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 아이가 자존감이 높고 다양한 친구들을 맞춰서 노는 것을 보고 내가 어떻게 육아하는지가 궁금하셨고 나의 육아법도 많이 관찰하신거 같다. 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단호하게 안되는 것을 말하는 것을 보시더니 놀래기도 하셨다. 항상 아이들에게 부드럽게만 말하실거 같은데 안되는거는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의외였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행동, 남을 괴롭히는 행동, 폭력 등 단호하게 안된다고 가르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해준다. 아이들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렇게 나를 관찰하고 내가 아이들과 관계하는 모습을 보며 나에게 놀이치료를 배우면 정말 잘 할거 같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아, 그런가요? 하고 아무생각 없이 넘겼었다.

 

2. 둘째의 언어가 느려서 언어치료를 고민하다.

첫째는 발달과정이 다 빠른 편이었다. 그래서 키우면서 발달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은 없었던거 같다. 언어는 빠른 편은 아니고 보통이었는데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이 조금 느린편이라고 하니 곧 하겠지 했는데 걱정되지 않을 정도에 말이 트였었다. 또 어린이집을 만 네돌 때 보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서 소통의 문제를 겪는 일도 없었다. 

 

둘째는 내가 복직을 앞두고 있어서 4살 3월, 개월수로는 30개월때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다. 적응이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 뭣 모르고 형아가 가니 따라서 일주일은 신나게 들어가더니 코로나로 2주간 격리시간을 갖고 다시 어린이집을 나가니 격한 거부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엄마와 함께 교실에서 적응하는 시간도 못 가졌기에 혼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하는 어린 아이가 너무 짠하여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면 아이 울음소리가 멈출때까지 어린이집 밖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기도 했다.

 

그래도 저러다가 적응하겠지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거의 반년을 울면서 가고 나중에는 가기 싫다고 하고 정말 힘들었다. 좀 적응하고 나서도 어린이집 현관에 선생님이 델러나오셔서 모셔(?)가야지만 교실로 들어갔고 담임선생님 외에는 자기가 낮잠 잘때 토닥토닥하는 것도 못하게 한다고 했다. 첫째는 몸이 오감이 예민해서 고생했다면 둘째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섬세한 감정을 가진 아이 같았다. 하나님은 항상 양날의 검처럼 양면을 주시는 거 같다. 오감이 예민한 첫째는 감정적으로는 조금 무던하고 단순한 편이었고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머리가 뛰어났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표현은 어려워했다.  섬세한 감정의 둘째는 자신의 감정표현도 잘하고 항상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한참 둘째가 어린이집 등원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나도 아이를 보내고 나면 마음이 어려워서 같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재택근무중이었지만, 당장 언제가 사무실로 출근하게 될지 몰라 둘째를 얼른 어린이집에 적응시켜놔야 할거 같았다.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며 아이가 언어가 느려서 더 적응이 어려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할줄 아는 말도 없었는데 그마저도 어린이집에서는 안하는 거 같았다. 선생님과 아이들과 언어로 대화를 하면 조금 더 어린이집 생활이 수월할텐데 언어가 빠른 친구들 사이에서 말을 못하는 아이는 더 힘들어하는거 같았다.

 

선생님과 상담후 유투브로 언어치료에 대해서 검색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실 언어치료를 다니려고 했는데 언어치료가 어떤건지 전혀 아는 정보가 없어서 먼저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4살 아이의 언어치료는 결국 놀이치료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말이 안 트인 아이의 언어는 놀이가 언어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참 회사일과 독박육아로 바쁠때라서 첫째가 둘째를 잘 데리고 놀아서 둘째랑 1:1로 놀아준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게 문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엄마 혹은 아빠가 1:1로 놀아줘야지만 되는 아이였어서 동생이 태어나길 전까지는 혼자서 놀아본적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데 둘째는 신기하게 혼자서도 장난감 가지고 잘 놀았고, 형이랑도 잘 놀아서 내가 놀아주지 않아도 되었다.

 

언어치료에 대한 많은 영상을 보고 난 뒤 아이에게 필요한건 하루에 30분 이상씩 집중해서 놀아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고 싶은 말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하는 아이를 잘 관찰해서 그 아이가 집중하고 있고 시선이 가있는 곳에 같은 시선을 두고 그것을 풍부한 어휘로 얘기를 나눠주는 것이 최고의 치료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몇일을 그렇게 했는데 사실 30분씩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도 너무 힘든 나이 든 엄마였다. 첫째때는 안 그랬던거 같은데 둘째때는 이게 왜이리도 힘든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몇 일을 그렇게 집중해서 놀아주고 아이의 시선이 있는 곳에 같은 시선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의 언어가 확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정말 단 몇일만에 말이다.

놀라웠다..! 미취학 아이들과 관계하고 그 아이들에게 무언가 알려주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놀이'라는 공간안에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놀이치료에 대해서 잘 모르던 내가 놀이치료가 아이들 심리행동치료에 시작점이 되고 바탕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놀이치료사에 대한 마음이 커져 갔다.

내 아이가 놀이를 통해 언어가 발달하는 과정을 보며 전에 첫째의 친구어머니가 권유했던 놀이치료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위를 알아보게 되었고 숙명여대 대학원에 놀이치료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비도 없고,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고, 심리치료 학부전공자도 아닌 나하고는 어찌 보면 멀어보이는 곳 같았다. 그래도 나의 가능성을 봐주시고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커져갔다.

숙명여대 대학원 입시요강을 보니 원서를 번역하는 실력도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장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모집요강까지 천천히 공부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랜드레스의 놀이치료 책을 유미숙교수님이 번역한 한국어버전과 원서를 모두 구매하였다.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는데 대학원시험을 떠나서 역시 너무 좋은 책이다. 이론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한국어버전은 시간나는 대로 계속 읽고, 원서는 하루에 한장 두장씩 꾸준히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공부의 시작이 나의 삶을 어디로 데려갈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고자 한다. 그러기에 매일 아침 큐티도 나의 삶에 인이 박힌 습관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