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아이는 계산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보통 사람은 타고난 능력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랑 남편만 봐도 너무 너무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거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수학, 체육을 잘했던거 같습니다. 반대로 저희 남편은 수학은 전혀 못했다고 합니다. 즉 수포남(수학 포기한 남자^^)인거죠. 이런 엄마와 아빠 밑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는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첫째는 저와 참 비슷합니다. 수학에 대한 뇌가 이미 발달이 되어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강했는데 저희 아들 역시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고 계산하면 정확한 답이 있는 수학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희 아이도 비슷하더라고요. 숫자를 가르치지 않아도 잘 습득하고 덧셈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쉽게 하고 덧셈 문제를 내서 맞히는 게임을 좋아하더라고요. 참고로 저희 둘째아이는 저희 남편과 비슷한거 같습니다^^ 아직 어려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형과 비교해보면 숫자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에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겠죠?^^
즉 저는 수학능력도 어느정도는 타고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계산을 어려워하고 재미 없어 한다면 큰 욕심 내지 않고 선행보다는 학교수업 예습 정도의 수학공부만 꾸준히 하는게 좋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만약 타고난 아이라면 또 다시 아이의 기질을 살펴봐서 공부스타일도 찾아야할거 같습니다.
우선은 아이가 숫자놀이를 좋아하는지, 놀이를 하며 수를 세는 것과 계산하는 것을 함께 해보세요. 저희 아이는 5살때 덧셈은 쉽게 했던거 같아요. 승부욕이 있어서 7살인 지금도 답을 맞추려고 좀 어려운 덧셈 뺄셈도 하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저희 아이의 기질은 무시하고 제가 틀에 박힌 공부를 시도했다가 실패도 했습니다.^^
2. 방문학습지로 수학을 시작하는 것은 전쟁의 시작일수 있습니다.
덧셈을 잘하는 저희 아들은 집중력은 좋지만 동기부여가 없으면 시작이 어려운 스타일이었습니다. 7살이 된 2022년 초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예비초등학생인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도 본인이 해야할 숙제는 앉아서 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몬학습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신기해하고 선생님이 오시니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한달이 지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랑 같이하는 딱 20분 그 시간만 좋아하고 매일 해야하는 숙제는 5분도 걸리지 않는데도 점점 하기 싫어하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고요.
구몬수학 같은 방문학습지는 학습스타일이 난이도가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서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스타일입니다. 저희 아이는 그 부분을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너무 쉬운데 그 똑같은 문제를 계속 풀고 풀어도 다음 단계로 잘 넘어가지지 않는 방식이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정말 5분도 안 걸리는 5장 푸는 것도 앉아서 시작하려면 신경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습관이 잡히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회유책도 쓰고 강경책도 써가며 몇 달을 더 끌고갔습니다.
주변에 아침에 일어나서 본인이 해야할 구몬학습지부터 끝낸다는 친구도 있어서 저희 아이도 그렇게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저도 아직은 초보부모이고 예비학부모라서 시행착오를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구몬수학을 계기로 저희 아이는 아직은 반복학습스타일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수 있는 도전적인 문제집이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면 제가 더 스트레스 받았던거 같습니다. 밀린 숙제를 얼른 끝내라며 아이에게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매일 아이와 치뤄야 할 전쟁이 하나 생긴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러다가 아이와 저의 관계에도 금이 갈거 같았고,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으려고 시작한 학습지가 오히려 공부와 멀어지게 할거 같았습니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정식으로 앉아서 대화를 해보았습니다. 구몬수학은 기초를 튼튼히 해주는 학습이고 하루에 5분이면 충분하니 다시 마음을 잡고 꾸준히 해보는 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는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어서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알겠다고 이제 구몬수학은 그만하자고 하고 서점에 가서 매일 할수 있는 다른 수학문제집을 찾아보자고 하니 그게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3. 아이와 함께 서점에서 문제집을 골라보세요.
보통 아이와 문제집을 사러가면 아이들은 아직 문제집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엉뚱한 문제집을 고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아이 기질을 잘 고려해서 혼자 선택합니다.
하지만 수학문제집 같은 경우는 저희 아이가 직접 고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몬수학을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보는 눈이 생긴거 같습니다. 다른 과목은 한장에 문제의 수가 적고 가독성이 좋은 것이 기준이었다면, 수학 같은 경우는 한 장에 문제가 적어서 여러장을 푸는 것보다, 장수를 딱 한 장만 하고 그 페이지 안에 문제가 많은 것을 더 선호하더라고요. 그리고 반복학습보다 눈에 보이게 단계가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 문제집을 찾더라고요.
아이랑 가서 몇 권의 문제집을 같이 살펴보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서 선택한 문제집이 바로 '기적의 계산법'입니다.
하루에 한장을 뜯어서 풀면 되니 하루 분량이 눈에 딱 보이고 숫자도 뒤죽박죽 섞여있고 덧셈 뺄셈도 섞여있어서 반복하는 느낌이 없어서 아이가 오회려 흥미로워했습니다. 쉽고 단순한 틀로 되어있으면 재미없어보인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꼭 아이의 타고난 자질과 기질을 고려하세요. 저희 첫째 아이는 수학이 타고난 것 같고 기질도 승부욕이 강하고 도전적이에요.
둘째 아이는 여러모로 첫째랑 반대라서 또 다르게 공부를 시킬거 같습니다.^^
'기적의 계산법'도 유아과정이 있는데 저희 아이는 초1과정이 잘 맞아서 초1-1권부터 시작했습니다. 보통 7살 아이이고 100까지 수를 셀수 있다면 유아과정 7권중에서 5번째권부터 덧셈 뺌셈을 시작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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